<김정일 사망> FT·WSJ, 한반도에 부정적 전망… "동북아 불안정해질 듯"

2011-12-20 18:5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북한의 독재정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미국·영국 주요 외신들은 동북아 아시아가 불안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과 한국이 핵무기를 소지한 북한에 대화를 시도하며 관계가 진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갑작스런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중단될 것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자 신문으로 그동안 진전된 북한과 미국·남한의 관계가 일시 중단되며 북한을 비롯 동북아시아 정세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이 중국 러시아 일본에 적극적으로 로비하고 있으며 북한에 음식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무기 문제로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증되지 않는 어린 지도자 정권으로 바뀌며 상황이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27세의 지도자 정권과 핵무기 소지에 대해 협상하기는 곤란하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미국·한국이 북한과 관계가 진전되던 도중 사고가 생겨 관계가 냉랭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은 최근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베이징에서 북쪽과 만나기를 기대했으며 한국도 천천히 북한과 소통 통로를 열던 중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일로 북한이 애도기간에 들어서며 협상은 중단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김 위원장이 사망으로 권력승계가 28살의 어린 아들에게 이양되며 동아시아에 위협을 안겨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북한정책부문 외교담당자인 스테픈 보스월스는 미국 외교관은 “아버지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어린 남자가 같은 권력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며 신문은 우려했다.

요시코 노다 일본 총리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의 죽음이 한반도를 둘러싼 중국과 미국간 파워게임의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전달했다. 베이징과 워싱턴의 능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테스트가 될 수 있다고 전하며 새 리더십 논란의 대한 루머가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 관련해서 미국과 대화를 피한다면 이번 무대는 파워게임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