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꼬꼬면 덕택에 라면회사까지 설립"
2011-12-20 10:29
- 신설법인 '팔도' 설립...라면, 음료 브랜드 집중 육성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라면 사업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일 내년 1월 1일부로 신규법인 '팔도'를 설립, 라면과 음료 브랜드를 독립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올해 꼬꼬면 출시로 큰 성공을 거둔 야쿠르트가 내년부터 라면 사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건강기능식품 위주의 헬스케어 전문기업, 팔도는 라면·음료 등 종합 F&B(Food & Beverage) 기업으로 독자경영을 펼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은 팔도가 총괄할 방침이다.
팔도는 출범 첫해인 2012년에 해외법인을 포함해 총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계획, 라면업계 2위인 삼양식품을 추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야쿠르트는 국내 라면시장에서만 총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출시한 꼬꼬면이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이 외에도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왕뚜껑(500억원), 팔도비빔면(300억원), 일품해물(250억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물량(1700억원 예상), 한국에서 직접 수출하는 제품(450억원), 음료(620억원) 등도 팔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매출 6000억원은 거뜬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라면업계 4위인 오뚜기를 확실하게 제치고, 2위인 삼양식품을 위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야쿠르트 김병진 이사는 "한국야쿠르트라는 기업명과 '팔도'를 연결 짓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라면과 음료사업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지금이 법인분리의 최적기라고 판단,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팔도는 1983년 9월에 한국야쿠르트가 만든 라면 패밀리브랜드로 왕뚜껑, 팔도비빔면, 도시락, 일품시리즈, 음료브랜드인 비락식혜, 산타페 커피 등의 주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꼬꼬면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신설된 팔도의 대표이사는 최재문(51) 현 한국야쿠르트 부사장이 내정됐다. 최 부사장은 1986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경영기획부문을 거쳐 러시아사업본부장, 관리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