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외국 금융기관 "韓 금융시장 불안 장기화될 것"

2011-12-19 17:3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국 주요 금융기관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인한 한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외국 금융기관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통상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ㆍ제한적이었지만 김 위원장 사망은 상당기간 불안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63.03포인트(3.43%) 내린 1776.93에 장을 마감했다.

김 위원장 사망 발표를 전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15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확대됐으며, 환율은 1163원에서 1185원까지 폭등했다가 1174.8원에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는 “당국의 시장 참여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 조정됐지만, 재차 1200원 선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향후 1~2주간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가 위험회피성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넥스증권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북한과 관련된 추가 혼란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외험회피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권력 승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 이와 관련한 `혼란의 시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ING는 “중국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인정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트에그리꼴은 “연말 휴가철로 거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신용평가사들의 반응 등을 고려할 때 한국물 유통시장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한국물에 대한 공황매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모두 확대됐다"며 "권력승계 과정, 관련국의 대응, 북한의 대외 돌발행동 등에 따라 한반도 긴장 수준이 다시 높아져 금융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