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에 국내 증시 '패닉'...금융당국 비상체제 전환
2011-12-19 16:34
(아주경제 이광효ㆍ이수경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증시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했다.
19일 코스피는 3.43% 폭락했으며,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6.2원 오른 1174.8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월 10일 1171.4원으로 마감한 이후 두 달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국내 증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일제히 폭락했다.
전날보다 10.47포인트 하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16일보다 63.03포인트(-3.43%) 하락한 1776.93으로 장을 마쳤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오후 한 때 1750.60까지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약간 오른 505.70으로 시작했으나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한 때 460.19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6일보다 26.97포인트(-5.35%)하락한 477.61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대폭 하락해 코스피 시장은 시가총액이 16일 1046조5340억원에서 19일 1010조8700억원으로 떨어져 35조6640억원이 사라졌다.
코스닥 시장은 106조2550억원에서 100조6160억원으로 줄어들어 5조639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1.4원 오른 1160.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1985.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고점을 찍었다. 이날 환율은 12시 1분경 1199.0원까지 폭등하며 1200원을 넘는 듯 하였으나 딜 미스(주문 실수)로 취소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20분 현재 100엔당 1503.78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유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은 이날 잇따라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며 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