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IMF·EU, 금융지원 예비논의 중단

2011-12-16 22:47
헝가리-IMF·EU, 금융지원 예비논의 중단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헝가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 대표단이 벌여온 금융지원 예비논의가 중단됐다.

16일 현지 인터넷매체 인덱스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IMF·EU 대표단이 예정보다 앞당겨 이날 오전 헝가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대표단 일정에는 이날 오후 헝가리 정부와 추가논의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 13일 헝가리를 방문한 대표단은 이날까지 머물며 헝가리 정부와 재정 운용에 관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단 방문을 앞두고 헝가리 정부가 IMF에 금융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이번 방문 기간 금융지원에 관한 예비논의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 아마뒤 알타파지 EU 대변인은 헝가리 뉴스통신 MTI에 예비논의 중단은 중앙은행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의회 표결을 앞둔 중앙은행법 개정안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법안이라고 강력 항의해왔다.

EU와 유럽중앙은행(ECB)도 "개정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헝가리 중앙은행의 주장을 지지했다.
앞서 바르가 미하이 총리실 차관은 IMF로부터 150억~200억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 협상이 내달 초 시작돼 내달 말께 마무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정부는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하자 지난달 중순 IMF에 '예방대출(PCL)'에 따른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금융지원 요청 직후 헝가리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머톨치 죄르지 헝가리 경제장관은 지난달 25일 PCL 또는 예방성격의 '대기성 차관'을 협상할 것이라며 '대기성 차관'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반적 구제금융인 '대기성 차관'은 재정 긴축 등 까다로운 자구노력이 수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