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칠 실장 "한국형 헤지펀드, 외국인 진입장벽 낮춰야"

2011-12-14 14:18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형 헤지펀드의 미래와 영향’이라는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실장은 "외국 운용업자나 매니저가 국내에 들어와 한국형 헤지펀드를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제도적인 진입장벽 때문에 외국인이 헤지펀드를 직접 설정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헤지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기 위해서는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영업권을 획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9월 발표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업자로 인가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국내 금융투자업 영업권을 이미 가지고 있는 회사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로 한정돼 있다.
 
제도적인 진입장벽이 없더라도 단시일 내에 많은 외국계 운용사를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김 실장 의견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행정편의나 세제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고, 헤지펀드 투자자 층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초기 수요자는 소수의 국내 개인 고액자산가가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기관투자자는 투자 의사결정 단계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직접투자(최소 5억원)가 가능한 고액자산가 중에서도 극도의 위험을 감소할 수 있는 소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