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도전장 내민 러시아 재벌, 유력 언론 매입 시도
2011-12-14 09:22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러시아 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선거운동의 한 방편으로 삼으려고 유력 일간지 매입에 나섰다.
외신은 프로호로프가 회장을 맡고 있는 금융투자 그룹 ‘오넥심’이 일간지 ‘코메르산트’와 시사주간지 등을 발행하는 출판사 ‘코메르산트’를 매입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협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한 소식통은 이번 협상이 “정치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메르산트 출판사의 사주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14일 매각 진행 상황을 밝힐 전망이다.
프로호로프는 러시아 3대 재벌중 한명으로, 미국 프로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12일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에게 도전장을 던진게다.
이번 출판사 매입 시도는 프로호로프도 별도의 언로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영TV와 친정부 성향의 언론이 러시아의 1인자인 푸틴에 유리한 보도를 생산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중산층을 주요 독자층으로 하는 러시아의 유력 일간지다. 발행부수는 10만부가 넘는다. 이 신문은 최근에는 총선 부정 사건 후 대중의 불만을 폭넓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프로호로프는 러시아의 학식있는 도시인 시청자를 기반으로 하는 TV 채널인 ‘비’ TV를 포함해 다른 미디어에 대해서도 매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지난 총선에서 새로 선출된 의원들과의 특별회합을 가졌다.
대통령은 “선거위원회와 법원이 (총선과 관련한) 모든 불만과 소송을 자세히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위반행위를 적발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기 전에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리는 정치활동의 장벽을 허무는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사회 그룹과 정부 기관간 차이를 메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는 21일 새 의회가 첫 회의를 갖고 22일에는 자신이 연례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