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 '흔들'…산업생산 2년만에 하락·루피 가치도↓

2011-12-13 18:08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인도 산업 생산이 2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중앙통계청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인도 산업 생산이 지난해보다 5.1% 하락했다.

특히 산업 생산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이 6% 하락했으며 투자환경을 반영하는 자본재 생산은 25.5%나 떨어졌다.

인도의 최대민간은행 ICICI의 이코노미스트는 “보통 축제가 많은 10월, 11월에는 산업활동이 떨어지긴 하지만 이번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산업생산 감소는 인도의 통화 루피의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달러에 대한 루피 가치는 52.80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선섹스30 지수도 2.1% 하락한 1만58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4400억 달러 규모의 소매시장 개방법이 의회에서 막히며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산업생산 하락은 RBI에게 압박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정부가 경제운용 실패의 책임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에게 넘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차타드의 아눕후티 사하이 이코노미스트는 “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을 실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업자 RBI로 책임을 전가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인도 경제는 2년만에 가장 저조한 6.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이에 따라 RBI가 경제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쉽게 금리인하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BI는 지난해 3월 이후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를 13번이나 올렸다. 지난 10월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8.2%에서 8.25%로 인상하는 등 지난해부터 총 3.7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식품 인플레이션은 6.6%를 기록했으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9%를 기록했기 때문에 RBI가 금리인하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가격을 압박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산업 생산이 하락과 경제 침체로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RBI는 오는 16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