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스쿨버스 참사… 15명 사망

2011-12-13 14:25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서 또 한번 스쿨버스 참사가 발생해 차 안에 타고 있던 학생 1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중국 펑황왕(鳳凰網) 13일 보도에 따르면 12일 오후 5시 40분경 중국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 펑(豊)현 서우셴(首羡)진 중심 초등학교 통학버스 한 대가 지나가던 인력거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꺾다가 길옆 물 웅덩이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통학버스의 탑승 정원은 52명으로, 사고 당시에는 29명의 학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부상자 3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사고 발생 직후 쉬저우시 정부 관계자들은 현장으로 달려와 구조작업을 지시하는 한편 쉬저우시 지역 학교에 통학버스 안전운행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뤄즈쥔(羅志軍) 장쑤성 서기도 사고 원인을 신속히 조사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가 발생할 당시 비가 내려 길바닥이 미끄러웠다며 통학버스가 지나가는 인력거를 피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도로 옆 물 웅덩이로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자세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

한편 이날 밤 9시 경 한 네티즌이 “사고가 난 통학버스 기사가 당시 음주한 상태로 차를 몰았다”는 글을 퍼뜨렸으나 이에 대해 펑현 선전부는 즉각 “음주 운전은 없었으며, 현재 기사는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음주 논란을 잠재웠다.

최근 중국에서는 학교나 유치원 통학버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통학버스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달 16일 간쑤(甘肅)성 칭양(慶陽)시의 한 농촌에서 9인승 유치원 버스가 정원 규정을 무시한 채 64명을 태우고 운행하다 석탄을 실은 트럭과 충돌, 타고 있던 원생 19명 등 21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했다. 열흘 뒤인 26일 오전에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바오산(寶山)진에서 학교 버스가 운행 중에 뒤집히는 사고가 나 타고 있던 유치원생 32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달 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5차 전국부녀아동공작회의에서 중앙과 지방정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학교 버스의 안전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무원은 현재 승차인원 초과, 과속, 추월 등을 엄격히 금지하는 '학교버스 안전조례(초안)’을 발표하고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