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한국 프로야구 최고연봉 기록 세워…총액 15억원

2011-12-12 17:29
김태균, 한국 프로야구 최고연봉 기록 세워…총액 15억원

▲김태균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 프로야구 사상 10억원대 연봉 선수가 나왔다.

김태균(29)이 고향팀이자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에 공식 복귀한다. 김태균은 12일 오후 4시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한화 선수로의 '한화 선수로의 제2의 생활'을 시작한다. 지난 2009년 11월 FA가 되며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와 계약하며 한화 이글스를 떠난 김태균은 2년만에 고향팀으로 금의환향한 거물 선수가 됐다.

김태균의 계약 조건은 옵션 조건이 없는 '1년간 총 15억원'. 이는 5일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과 체결한 총액 11억원(연봉 8억원+옵션 3억원)의 사상 최고액 기록을 1주일만에 경신한 것이다.

계약을 마친 김태균은 "일본으로 가면서 국내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한화로 오겠다고 말했고 지난 여름 잠실구장을 방문하신 김승연 회장님의 '꼭 잡아줄게'라는 말씀이 힘이 되어 한화로 복귀해 의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승연 회장님과 한화 임직원, 그리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이 준비해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계약을 끝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태균은 한화가 낳은 최고의 스타 선수다. 한화그룹 재단인 천안의 북일고를 졸업한 후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한국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뛰던 2009년까지 9년간 총 1031경기 출전해 '188홈런, 701타점, 타율 3할 1푼'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태균이 기록한 OPS(0.938. 출루율 0.410, 장타율 0.529 합산)는 2000년 이후로 한국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높다.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다홈런(3개)과 최다타점(11타점)을 거두며 '타격 2관왕'에 올라 '월드베스트10'으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이후 2009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진출해 두 시즌을 보낸 뒤 다시 한화로 복귀하게 됐다.

한편 이날 김태균의 입단식에는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한대화 감독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돌아온 '스타' 김태균의 환영 차원에서 상당히 성대한 입단식을 치르는 것이다. 다시 독수리 군단의 명단에 오른 김태균이 내년 팀의 비상을 이끌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