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런던 겨울 밤을 달구다

2011-12-06 09:26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케이팝 전사 포미닛, 지나, 비스트 등이 영국을 찾아 런던의 차디찬 겨울밤을 녹였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소속 가수들이 5일 밤(현지시간)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 공연을 통해 2시간 30분 동안 ‘오투 브릭스턴 아카데미’ 공연장을 찾은 팬 수천 명과 만났다.

남성 6인조 그룹 비스트와 걸그룹 포미닛, 솔로 여가수 지나는 화끈한 무대 매너와 생동감 넘치는 연출로 현지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스탠딩석과 2층 좌석에 자리잡은 3500여명의 팬들은 장시간 공연에도 가수들의 노래 후렴구와 동작을 따라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일부 극성 케이팝 팬들은 스탠딩석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루전부터 노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치러진 공연에는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도 팬들이 찾아와 열기를 더했다.

한편 공연도중 격분한 팬 10여명이 탈진 등의 증상으로 행사 진행요원들에 의해 격리 조치돼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포미닛 리더 남지현은 “영국 팬들이 역동적인 케이팝의 매력에 큰 호응을 보내줬다”면서 “공연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비스트의 윤두준은 “이렇게 훌륭한 곳을 찾아 많은 팬들 앞에서 공연을 펼쳐 기쁘다”면서 “우리도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큐브의 홍승성 대표는 “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큐브가 런던과 유럽팬들에게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면서 “케이팝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연이 펼쳐진 오투 브릭스 아카데미(O2 Brixton Academy)는 마돈나, 밥 딜런, 마릴린 맨슨, 리아나 등 해외 유명 팝스타들이 장르를 초월해 공연을 펼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아시아 가수가 이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큐브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