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우쿨렐레 연주자 빌 타피아 타계
2011-12-05 15:34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하와이 악기 우쿨렐레 연주자이자, 무대에서 활동하는 최고령 뮤지션으로 알려진 빌 타피아가 향년 103세의 나이로 지난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나 7살 때 처음 우쿨렐레를 잡은 타피아는 빌리 홀리데이, 루이 암스트롱, 빙 크로스비 등 전설적 재즈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클라크 게이블, 셜리 템플을 포함한 할리우드 스타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타피아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부대에서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하와이와 미 서부해안을 오가는 증기선에서 연주하며 병사들과 애환을 함께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이주, 기타 강사로 활동했다. 96세 때인 지난 2004년에는 생애 최초로 음반을 발매하며 우쿨렐레 연주자로 복귀했다.
수십 년 만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은 타피아는 2006년 100세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지난해까지 세계 곳곳에서 활발히 연주활동을 이어갔다.
타피아는 재즈 음악이 태동하고 우쿨렐레가 대중악기로 전파되기 시작한 시절을 경험한 음악가 중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졌다.
4일 타피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그가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는 성명이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