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1억명 시대,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에 초점을…

2011-12-01 17:04

얼마 전 중국 바오젠그룹의 인센티브 관광단이 제주특별자치도를 방문해 그 경제적 효과가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400억원의 직접 생산효과와 914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장밋빛 전망이 잇따랐다. 각 언론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1억명이 몰려온다'며 중국인 유치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부추겼다.

중국은 독일과 미국, 영국에 이어 현재 세계 4위의 관광소비를 기록하고 있어, 경제성장 및 소득증대와 함께 세계 관광업계의 핵심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유치된 바오젠그룹 단체여행객들이 떠난 뒷자리에는 우리가 가진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고질적인 인프라와 부족한 서비스 문제는 그들 중 과연 얼마나 다시 한국을 찾을지 의구심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직접 관리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의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들 여행사는 화교가 운영하고 있거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여건이 열악한 곳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항공료 수준의 여행 단가로 막무가내식으로 중국관광객을 모객하고 있다. 때문에 질 낮은 숙식과 불친절한 서비스는 기본 옵션에 강제 쇼핑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단체관광객 위주에서 가이드 없이 여행하는 개별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또한 부족한 안내시설이나 통역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어렵게 유치한 관광객들에게 문화관광상품과 숙박시설, 서비스 등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 오히려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낮은 관광상품의 질과 낮은 만족도는 중국인 관광객의 재방문 의지를 감소시켜 오히려 부정적인 입소문 효과가 나타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추락시킬 수 있다.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67%가 홍콩이나 마카오,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를 찾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가 비교우위를 갖추기 위해서는 양적성장 못지 않게 질적성장에도 초첨을 맞춰야만 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인 유치구도 속에서 우리가 비교우위를 갖추기 위해서는 숙박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