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당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을 국회로 불러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기로 했으나, 두 사람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권 장관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오지 않으려 하고, 오기로 약속한 조 청장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해 오지 못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야당을 찾아가 정부 정책을 설명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면서 “국민을 깔보고 야당을 무시하는 행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며 “내일은 반드시 와서 민주당 상임위 위원과 간담회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검경 갈등을 풀자고 법무장관을 오라 했더니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민주당과의 간담회는 전례가 없으니 밥이나 먹자고 한다”며 “갈등이 생기면 국회에 와서 소상히 설명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폰서 검사ㆍ그랜저 검사에 이어 벤츠 여검사 사건이 회오리바람을 몰아오고, SLS그룹 구명 로비 목적으로 검사 10명에게 8억2000만원이 건네졌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게 무서워 법무장관이 국회에 못 오는 걸까요”라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권 장관과 조 청장을 국회로 불러 검ㆍ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대통령령 입법예고안에 대한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의 불참으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