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유증 "주가 영향 제한적 vs 주가 희석·배당 부담"
2011-10-19 09:37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현대증권이 전날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을 두고 각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렸다. 범현대계열 증권사인 HMC투자증권만이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타 증권사들은 주가 희석우려와 배당 부담 등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19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우선주 7000만주, 59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윤영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5950억원 유상증자는 시장에서 어느정도 예상한 규모였다"며 "다른 증권사와 달리 전환 우선주를 발행하는 방법을 택했고,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확정 배당을 결정해 소액주주의 이익을 방어하려고 노력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3년 뒤 주가 희석화 우려는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26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이전에 이미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의 유상증자가 발표돼 증권업종의 자금조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에 증자를 진행하는 현대증권 입장에서는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기존주주들의 주가 희석화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주 발행을 선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우선주를 발행함으로써 현재 시점에서의 보통주 주가 희석화는 미미하게 발생하겠지만 3년 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희석화 우려는 일정 부분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연간 386억원 수준의 배당금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원형운 연구원은 "증자를 통한 자본확대가 자본효율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연 386억 수준의 배당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