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시아, 유로 위기後 첫 구제銀 결정...최대 2000억유로... 금융위기이후 두번째

2011-10-05 10:40

프랑스·벨기에 합작은행 덱시아가 유로 위기 촉발 후 국가 구제를 받는 첫 역내 은행이 됐다.
덱시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구제받은 바 있어 이번이 두번째다.
로이터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와 벨기에가 긴급 재무장관 회담을 갖고‘배드뱅크’를 설치해 유로 채무 사태의 직격탄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덱시아를 구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 재무장관은 이날 회동 후 공동 성명에서“예금주와 채권자를 보호하고 덱시아의 파산을 막기 위해 양국 정부가 자금 조달을 보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덱시아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 벨기에 당국이 배드뱅크 설치를 공식 승인했다면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 규모가 최대 200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덱시아가 35억유로의 그리스 채권과 150억유로의 이탈리아 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또 덱시아가 분리될 수도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은 자산관리 부문과 터키 리테일 은행인 데니츠뱅크 등은 매각하는 쪽으로 긴급 이사회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덱시아 이사회도 4일 6시간여 긴급 회동한 후 “회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덱시아 주식은 38% 주저앉았던 것이 이날 구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이 22.5%로 좁혀져 주당 1.008유로에 거래가 마감됐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유로권 재무장관들은 지난 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동에서 역내 은행의 재자본화(recapitalisation)에서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재자본화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파산 위기에 놓인 은행의 자본을 충당, 구제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장관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자본을 보강할지는 좀 더 검토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