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위기일수록 금융회사 실물경제 지원해야"

2011-08-16 11:44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6일 “시장이 불안하다고 해서 금융회사가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회사는 우리 시장을 지키고 실물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원해 나가는 것이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이 불안한 때일수록 실물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기업자금 공급 등 기업활동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도 기업이 자금경색 등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보증지원과 자금공급 등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외화건전성과 관련해 “미국이나 유럽 등에 지나치게 편중된 외화차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융회사들이 상반기에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부실 발생이나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주요 국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제한돼 문제 해결에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우리나라는 국가채무, 외환보유고, 단기외채 등의 지표가 개선됐고 은행 부문의 건전성도 확보돼 있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 불안은 대외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금융회사와 정부가 긴말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고 실물경제 지원을 차질없이 수행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