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S&P, 이르면 11월 美 신용등급 추가 강등"

2011-08-08 15:37
초당적 특별위원회 장기 재정감축안 못 믿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르면 오는 11월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 CNBC에 따르면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북미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밤 열린 투자자들과의 긴급 콘퍼런스콜에서 "새로 구성될 미 의회의 초당적 특별위원회가 신뢰할 만한 장기 재정감축안을 내놓을지 의문"이라며 "때문에 오는 11월이나 12월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더 떨어뜨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P는 지난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추고, 재정지출 감소폭이 기대에 못 미치면 2년 내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의회는 부채협상법안에서 초당적 특별위원회를 통해 2조1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감축 세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S&P를 비롯한 신평사들은 미국의 재정감축폭이 4조 달러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미국은 처음부터 S&P의 요구대로 4조 달러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마련했어야 한다"며 "대안으로 2조1000억 달러 규모의 감축안을 마련해 재정상황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해리스는 미국이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은 3분의 1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이 놀랄 만한 조치를 내놓겠지만, 연준이 보유한 실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