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美신용등급 강등… '달러의 몰락'"
2011-08-07 15:21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일본 언론은 지난 7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 소식을 전하며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중되면서 소비·생산·투자 등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쳐 세계 경기 침체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달러 몰락의 서막'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되던 미국채 신뢰가 무너졌다"며 "사상 첫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70년간 이어온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해가 지고 있는 것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이중침체(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유럽 재정위기를 확대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도 "미 신용등급 하락은 이미 예측됐던 사항이지만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연속적으로 타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일본정부와 투자자는 9124억달러어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일본 정부는 엔고를 잡기 위해 지난 4일 4조5000억엔(약 60조원)을 외환시장에 풀었지만 미국발 악재로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효과가 미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엔고가 지속될 경우 정부와 은행이 다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7개국(G7)은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미국채 매입과 시중 유동성 공급 등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유럽·미국 재정 문제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마이니치신문도 미국채 신용등급 하락은 달러 신뢰도 하락을 불러 국제 금융시장 동요가 퍼질 것이라며 재정문제와 경기 침체 불안이 겹쳐 투자자 불안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S&P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