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신용강등은 평가사 의무"
2011-08-07 14:26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신용평가사 의무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S&P는 미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S&P는 부채한도 증액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불안한 상항이 강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S&P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는 "워싱턴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바뀌면서 미 의회가 포괄적인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악화된 상황을 용인하는 것은 신용평가사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 책임자는 "최근 미 상무부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한 점도 이번 조치의 주원인"이라며 "이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어 경제회복세 역시 지지부진할 것이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전월 29일 1분기 성장률을 1.9%에서 0.4%로 1.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S&P 대변인은 강등 전 미 정부에 이를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한다는 발표 전 항상 채권발행주체에 이를 통보하고 검토할 기회를 준다"며 사전통보를 인정했다.
다만 S&P는 향후 10년간 미 정부의 순일반정부부채 예상치를 22조1000억달러에서 20조1000억달러로 9.05% 낮췄으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