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학생위한 월세 6만원 임대주택 가보니
2011-08-07 11:00
SH공사, 저소득 대학생 대상 '유스하우징' 공급<br/>대학가 인근 위치, 일반 원룸보다 저렴해 인기<br/>홈페이지에 주소와 성별 노출 등 방범에는 취약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유스하우징 외부 전경과 출입현관(작은 사진).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월세 가격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대학생들이 거처할 곳을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SH공사가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해 공급하고 있는 저렴한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임대보증금과 월 평균 임대료가 각각 100만원, 5만8800원 정도에 불과해, 대학생들이 부담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스하우징 신청시 홈페이지에 주소와 성별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입주자 사생활 보호 및 안전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렴한 임대료가 최대 장점
이들은 유스하우징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저렴한 임대료를 꼽았다. 정부 방침의 일환으로 인근 원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책정된 것.
거실과 주방의 냉장고나 가스렌지, 세탁기와 각 방 책상, 의자, 옷장 등의 집기도 SH공사에서 마련해 준다. 관리비는 함께 살고 있는 대학생들끼리 모아서 낸다.
이 집은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버스로 7~8분을 탄 후에 도보로 3분 정도 걸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D여대에 재학 중인 홍양에게 통학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으냐고 물으니 "학교를 가기 위해 보통 혜화역으로 이동하는데,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그리 힘들진 않다"고 대답했다.
SH공사 임대팀에 따르면 유스하우징 대상 주택을 정할 때 대학가 인근에 우선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 가까운 곳을 찾지 못한 경우 일부 주택은 외곽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 물량 부족 및 안전 문제 우려
대학생 임대주택은 유스하우징 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이 있다. 두 임대주택 모두 공급취지는 동일하며 자격요건과 평균 임대료도 비슷하다.
LH는 서울, 경기 및 6대 광역시와 전북 전주 등에서 공급 중이며 오는 9일부터 34가구 40개 방에 대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다만 대학생 임대주택이나 유스하우징에 거주 중인 여자 대학생들은 안전 문제에 대해 불만이 높았다. 현재 유스하우징과 대학생 보금자리주택의 각사 홈페이지에는 입주자의 주소 및 동호수는 물론 심지어 성별까지 여과 없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익 SH공사 임대팀장은 "방 배정 시 남여 구분을 짓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자 대학생들의 안전 우려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대상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