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반기 역대 최대 판매…하반기 ‘녹록치 않아’(종합)

2011-07-28 15:21
지속적인 질적성장 추구…원가경쟁력 및 브랜드 강화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95만8218대를 판매하며 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아반떼와 그랜저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한 34만3896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56만3072대, 해외생산 판매분 105만1250대 등 총 161만43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5.2%가 증가한 32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아반떼의 성공적인 출시와 YF쏘나타의 지속적인 판매에 힘입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5.1%를 달성했다.

미국시장에 대해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에쿠스 판매가 시작됐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기존 목표인 2300대를 넘어 3000대 이상까지 기대된다”며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에쿠스 등 프리미엄급 차량을 중심으로 물량을 급격히 늘리는 것보다 질적 성장을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럽시장에서는 상반기 전체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나, 현대차는 ix20 및 ix35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5.3% 증가한 20만2000여대를 판매했다.

이 본부장은 “상반기 유럽 전체 자동차 수요가 감소했으나 현대차 판매는 증가할 정도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물량이 부족하다”며 “수출 물량은 각 지역별 기본적인 마켓 쉐어를 위한 것 외에는 수익성 위주로 배치하겠다”고 전했다.

IFRS가 적용된 상반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38조3249억원(자동차 32조8975억원·금융 및 기타 5조4274억원) △영업이익 3조9542억원 △경상이익 5조4485억원 △당기순이익 4조1841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총 매출액은 제품믹스 개선 및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가 증가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2분기 쏘나타를 출시하며 판매믹스가 향상됐다. 또한 중국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싼의 판매도 증가했다. 기존 소형차 중심의 중국 판매가 쏘나타와 투싼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액과 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포인트 감소한 76.4%를 기록했다. 플랫폼 통합은 지난해 32%에서 올 상반기 61.6%까지 높아졌다.

이 본부장은 “플랫폼을 2014년 4개까지 통합하는 등 원가절감효과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부문 비용은 판매 대수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5조108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3조954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0.3%로 전년 대비 0.9% 포인트 증가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0%, 41.3% 증가한 5조4485억원 및 4조184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하반기 경영 여건 전망에 대해 이 본부장은 “내수시장에서는 한-EU FTA 발효에 따른 수입차업체의 적극적인 공세와 르노삼성·한국GM 등 경쟁사의 신차 출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로 하반기에도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쪽은 정치 불안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인도나 중국 등 신흥국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각 국 정부가 긴축 기조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업체들이 상반기 지진 피해 만회를 위해 하반기 적극적인 태도로 마켓 쉐어 회복에 나설 것이다. 환율마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어려움에 이 부사장은 “다양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양적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모듈화 및 플랫폼 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겠다”며 “하반기 토요타 신형 캠리 등 경쟁사 신차 출시에 대해 벨로스터와 i30 후속을 출시하는 등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