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수 3위 희비교차…하반기는?

2011-07-01 14:33
한국GM ‘지속적인 판매 증가’…르노삼성 ‘완전 회복, 신차로 추격’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기아차의 추격’과 ‘현대차의 수성’이 이슈였다면, 올해는 한국GM과 르노삼성 간 ‘3위 경쟁’이 이목을 끌고 있다. 상반기 한국GM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며 내수시장 3위에 오른 가운데 르노삼성이 하반기 재탈환을 선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GM은 올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6만9071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했다. 월별 실적을 살펴보면 쉐보레(Chevrolet) 브랜드가 도입된 3월부터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쉐보레 도입 첫 달인 3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 증가했으며, 3월부터 6월까지 누적판매실적도 지난해 4만605대와 비교해 26.7% 향상된 5만1435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아베오 세단 △아베오 해치백 △올란도 △카마로 △캡티바 △크루즈5 등 6개 신차를 출시하며,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 엠블럼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신형 모델과 함께 출시됨으로써 대우차로부터 이어진 이미지를 탈피하고 역동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3년간 소모품교환 및 무상점검, 5년/10만km 차체 및 일반부품 무상보증수리, 7년간 긴급출동 서비스 등 ‘쉐비케어 3-5-7’와 같은 파격적인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지난해 대우차판매와 결별을 선언하고 도입한 책임지역총판제가 정착되면서 영업망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GM은 하반기 말리부, 알페온 e어시스트 등 신차 출시와 트랜스포머3 이벤트와 같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내수시장 3위’와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이제 시작’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5만260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2%를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까지 3위 자리를 지키던 르노삼성이지만 3월부터 한국GM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르노삼성의 성적에 대해 ‘상당한 선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신차 출시도 없었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부품 수급문제로 공장가동을 줄이는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 한국GM의 성적이 오히려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르노삼성은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가시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5월과 6월 각각 19.4%와 17.7%씩 전월 대비 내수시장 판매 증가율을 달성하며 상당부분 회복했다.

거기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뉴 QM5 판매를 시작으로 올 뉴 SM7 출시를 통해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서울모터쇼에서 컨셉트 쇼카를 통해 대략적인 모습이 공개된 올 뉴 SM7은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모델로 대기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프레데릭 아르토 전무는 “일본 지진에 따른 조업 조정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판매가 완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7월에 본격 출시한 뉴 QM5 출시 및 이번 여름 선보일 올 뉴 SM7을 통해 내수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며 하반기 고객들의 기대에 더욱 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