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내달초 그리스 구제금융 5차분 집행 가능"
2011-06-17 11:04
EU 집행위원 "19일 회의서 승인 결정 확신"<br/>그리스 총리, 여당 의원 이탈속 단결 호소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 공동 구제금융의 5차분(120억 유로)이 내달 초 집행될 수 있다고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렌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9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내달초로 예정된 구제금융 5차분 승인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7월11일 정례회의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오는 19~20일 그리스에 대한 후속 프로그램(추가 지원 프로그램)의 내용과 조건, 민간부문의 참여 성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MF와 합의 아래 추진하는 이 같은 2단계 접근으로 어떠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시나리오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까지 그리스 국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며 이후 자금 수요를 맞추기 위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은 7월에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동안 IMF가 추가 지원 프로그램이 확정돼야 5차분을 집행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민간부문의 참여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유로존 내 추가 지원 프로그램 확정이 지연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
렌 집행위원의 발언은 유로존이 5차분 집행을 승인하면 추가 지원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도 IMF가 5차분 집행을 결정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캐롤라인 앳킨슨 IMF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리스를 계속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5차분 지원에 필요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 차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5차분과 추가지원 확보를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총 280억 유로 규모의 재정 긴축 방안과 500억 유로의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을 담은 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인 사회당 소속 의원 2명이 정부의 재정 긴축 계획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이달 말로 예상되는 재정 긴축 계획 법안의 의회 표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사회당 의원총회를 긴급 소집하고 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