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수, 前금감원장에 로비 정황" 포착
2011-05-30 22:44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청탁으로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통해 검사 무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검찰은 은씨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창구이자 금융브로커인 윤여성(56.구속)씨로부터 여러 차례 김 전 원장에게 부탁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들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 강도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은씨의 변호인인 서현 변호사(법무법인 서광)는 기자들에게 “(은씨가) 부적절한 처신을 자숙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실질심사 통보가 오더라도 포기서를 제출해 실질심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서 변호사가 공개한 은씨의 혐의사실 요지에 따르면, 은씨는 작년 5월께 서초1동 모 아파트 주변 도로변에서 윤씨에게서 현금 2000만원을 받는 등 총 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 변호사는 “은씨가 언론보도처럼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요구했거나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는 허위보도로 차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씨가 부산저축은행의 심각한 경영비리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고 이를 무마하거나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은씨 어머니도 부산저축은행 퇴출로 인해 예금 7000만원 중 일부를 인출하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서 변호사는 “영장심사는 피의자의 권리이지만 인지도가 있는 정치인으로서 인간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법정에 나가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영장실질심사 포기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