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사단, 31일 부천 캠프 머서 현장조사

2011-05-30 17:1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이 31일 '화학물질 매몰' 의혹이 제기된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다고 국방부가 30일 밝혔다.

'반환 미군기지 환경조사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공동조사단이 내일 오전 캠프 머서가 있던 자리에 있는 1121부대에서 1차회의를 열어 세부적인 조사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조사와 개황조사, 정밀조사 등 3단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먼저 매몰 예상지역 내 화학물질 존재 여부와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1주일간 물리탐사를 포함한 기초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기획관에 따르면 물리탐사는 매몰예상지역에 대한 지하탐사로 주변 여건을 고려해 전자파 탐사와 비저항 탐사, 탄성파 검사 등을 병행하고 실제 직접 탐사는 국방부와 '군 환경기술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농어촌공사가 실행하게 된다.

김 기획관은 “미측에 주요 시설 배치도를 요청했고 미측에서 자료를 확보하는대로 제공해주기로 했다”며 “기초조사는 미측의 자료 제공 여부와 별개로 진행할 것”말했다.

2단계 개황조사는 지하수 수질과 토양오염 기준 초과 여부, 기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발생을 확인하는 단계다. 매몰 예상지역과 주변의 토양, 지하수에 대한 시료 조사와 굴착조사가 이뤄진다.

개황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되면 3차로 세부적인 정밀조사를 시행하게 된다.

김 기획관은 “캠프 머서에 대한 조사는 1주일간 기초조사를 거쳐 다음 달 중순까지 개황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3년 이전에 환경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반환된 주한미군기지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공동조사단은 국방부와 육군, 육군 1121부대장 등 관계관 5명과 이상훈 가톨릭대 교수, 이군택 서울대 교수, 양임석 환경위해성평가연구소장, 이봉호 부천시 환경과장, 최병철 오정동 주민자치위원장, 푸른부천21 김낙경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