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군 인종청소 증거 수집"

2011-05-30 15:24
남북 수단간 분쟁지역 아비에이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수단 정부군이 남수단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아비에이 지역에서 인종 청소를 포함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위성 이미지를 통해 수집됐다고 위성감시프로젝트(Satellite Sentinel Project)가 29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디지털글로브의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지난주 수단 정부군에 장악된 아비에이에서 정부군이 민간 건물 3분의 1 이상을 불태웠으며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했다고 위성감시프로젝트는 밝혔다.

이 단체는 아비에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단 정부 지원 하에 인종청소가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수단 정부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고, 이 가운데 일부는 반인륜 범죄라고 주장했다.

배우 조지 클루니가 작년 설립한 위성감시프로젝트는 증거자료를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 지역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이미 ICC의 수배를 받고 있다.

이날 공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 정부군이 지난 21일 아비에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3만9천명 이상의 주민이 남쪽으로 피난했으며, 아비에이에서 약탈과 방화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

조지 클루니는 수단 정부군이 남수단을 장악한 것은 오는 7월로 예정된 남수단의 독립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엔이 아비에이 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군과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수단미디어센터는 "아비에이 지역에서 수단 정부군이 개입한 것은 국가와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합법적인 행위였다"고 반박했다.

수단 정부는 유엔 수단 평화유지군(UNMIS)의 임무가 남수단 독립 선언일인 7월9일 종료된다는 것을 유엔에 공식 통보했다고 관영뉴스통신 수나가 전날 전했다.

아비에이는 수단 남북 경계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로, 남수단의 분리독립 이후 어느 곳으로 귀속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양측이 이 지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