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사퇴…후임 사장은 누구?

2011-05-30 11:38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30일 일신 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공식적인 사의 표명에 앞서 각 사업본부를 돌며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임원들을 따로 모아 고별인사를 했다.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김창희 부회장과 더불어 각자 대표로 선임된 이후 두 달만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의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대표 체제가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창희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가느냐 아니면 사의 표명한 김중겸 사장 후임에 새로운 인물을 중용해 ‘투톱체제’를 유지하느냐 하는 것.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금명간 임원급 인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새로운 인물 영입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경우 S부사장과 L부사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9년 현대건설 사장 공모 당시 김 사장과 경합했던 김선규 전 현대도시개발 사장 발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그만둔 조위건 전 현대엠코 사장과 우시언 전 서울시설관리공단이사장도 거론되고 있다.

조 전 사장은 현대차 재경본부 경영관리실장을 역임한 뒤 2002년 현대엠코 대표이사 전무로 부임해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작업을 주도할 정도로 정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우시언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98년 현대경영전략팀 이사, 1999년 현대남북경협사업단 이사, 2001년 현대아산 금강산사업본부 이사, 2003년 현대기아차 전략기획실장 등 건설과 자동차쪽을 두루 경험한 이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내 사장단에서 신임 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현대로템 등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정 회장의 심중을 읽으면서 이를 지휘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