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돌연 사퇴…왜?
2011-05-30 13:12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30일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각 사업본부를 돌며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중역들을 따로 불러 고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는 것이 현대건설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 사장의 사의는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김창희 부회장과 더불어 각자 대표로 선임된 이후 두 달만이다.
김 사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건설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3월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사장 취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지난해 ‘제1회 원자력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피인수된 후에도 김창희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직을 맡아 일을 해왔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다소 당황스러운 반응이다. 각자 대표로 선임된 만큼 최소 1년은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김 사장 본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톱 경영 체제’라는 상황에서 사실상 최종 권한 없이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