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평점 6점 또는 5점 기록…언론 별로 상반된 평가 보여 (종합)

2011-05-30 07:58
박지성 평점 6점 또는 5점 기록…언론 별로 상반된 평가 보여 (종합)

▲박지성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에 대한 영국 언론(BBC, 스카이스포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의 평가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경기 초반 맨유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고,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 등의 긍정적인 평도 있지만 "팀에 에너지를 주는 데에 실패했다"라는 부정적인 평도 함께 존재한다.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결승 풀타임 출전' 영예를 안은 박지성에 대한 평가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9일 오전 3시 45분(이하 영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했다. 두 시즌 전 패배의 설욕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날 바르샤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일지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맨유는 전체적으로 난조를 보였다. 몸놀림도 무거웠으며 조직적으로 펼쳐졌던 바르샤의 패스를 끊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러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해 경기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를 지킨 박지성은 다수 언론에서의 호평을 받았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바르샤의 공세를 막았다.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워 포지션의 역할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프리롤 역할을 보여준 것이다. 비록 결정적 슈팅을 비롯 '찬스' 만들기에는 실패했지만 바르샤의 우측 공격을 홀로 막아내며 활약했다.

이날 박지성은 11.056㎞를 뛰면서 11.060㎞를 움직였던 라이언 긱스에 이어 맨유의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거리를 뛰었다. 패스 성공률도 75%(총 28개 중 21개 성공)로 맨유 선수 평균 성공률(7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리오넬 메시는 박지성의 마크를 쉽게 못 뚫었다.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에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스포츠'와 맨체스터 유력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을 향해 괜찮은 평가를 줬다.

스카이스포츠는 "공격에서는 제한적이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한 바르셀로나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다"며 박지성에게 평점 6점을 줬다. 동점골을 넣은 웨인 루니가 7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박지성에게 6.8점(평균)의 높은 점수를 줬다. 박지성을 앞선 선수는 루니 뿐이었다. 루니는 7.0점을 받았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초반 맨유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공과 함께 움직이지 못했다(Gave Reds a high energy start and never stopped running but so often it wasn't with the ball.)"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6점의 박지성과 7점의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를 제외한 다른 선수는 평점 5점 이하의 낮은 평점과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박지성에 대해 5점을 부여했다. 5점은 발렌시아(4점)를 뺀 선수 중 최하점으로 6명이 5점을 부여받았다. BBC는 박지성에 대해 "팀에 에너지를 주는 데에 실패했다"라면서 "우측에서 골을 빼앗으려 시도한 알베스를 막지 못했다"고 이날 박지성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한편 BBC는 이날 패배한 맨유 선수들에게는 골을 넣은 웨인 루니만 7점을 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6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반면 바르샤 선수들에게는 매우 높은 점수를 줘 대조를 이뤘다. 리오넬 메시는 10점, 사비 에르난데스 및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9점을 받은 것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빅토르 발데스와 헤라드르 피케가 맨유 최고점 선수인 웨인 루니와 같은 7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