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 해킹 피해 공식 확인

2011-05-29 17:58
美국방부 "해킹 따른 국방부 피해 아주 적어"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최근 컴퓨터 시스템 장애를 겪었던 미국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해킹 피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록히드 마틴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21일부터 자사 정보 시스템 네트워크에 중대하고 지속적인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사이버 공격이 감지된 직후 자사 정보보안팀이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어떠한 고객정보나 직원 개인정보, 프로그램 정보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록히드 마틴은 또 현재 자사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안전한 상태라고 덧붙였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주체가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도 이번 사건의 피해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록히드 마틴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혀 해킹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에이프릴 커닝햄 미 공군 중령은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국방부의 피해는 아주 적을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이번 사건이 국방부에 어떠한 악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측도 추가 공격에 대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록히드 마틴과 협조하고 전했다.

반면,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한 전직 연구원은 국토안보부조차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혀 미 정부 당국과 사이버 보안 부문 전문가들조차 이번 공격의 주체를 좀처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메릴랜드주(州)에 본사를 둔 록히드 마틴은 F-16과 F-22, F-35 전투기, 트라이던트 미사일, P-3오리온 대잠초계기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군수업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록히드 마틴을 포함한 미군 계약업체 수 곳이 해킹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지난 3월 록히드 마틴의 시스템 보안을 맡은 EMC의 정보보안사업부 RSA가 해킹 공격을 받았으며 해커들이 당시 유출된 정보를 이용, 록히드 마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인증 번호(시큐어 아이디·SecurID)를 복제해 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