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자국 화폐 대폭 평가 절하

2011-05-24 17:20
달러당 4930 루블…56% 올려<br/>"만성적 외환 부족 때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가 23일 자국 화폐인 루블에 대해 대폭적인 평가 절하 조치를 취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중앙은행은 이날 당초 공식 환율로 정해졌던 1 달러당 3155 루블보다 56%가 높은 4930 루블을 공식 환율로 발표했다.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대비 환율도 비슷한 비율로 평가 절하했다. 최근 들어 벨라루스에선 심각한 외환 부족으로 현지 화폐의 평가 절하 압력이 높아져 왔다.

당국의 전격적 평가 절하 조치로 벨라루스 루블화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중 환율이 달러당 6500~7200까지 치솟은 가운데 달러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벨라루스 중앙은행이 최대 환율 변동폭을 환율 기준 상하 12%로 정하고 환율 안정화에 나서고 있지만 루블이 조만간 안정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1월 벨라루스 중앙은행에 루블화를 20% 정도 평가 절하하라는 조언을 했지만 중앙은행이 지금까지 이를 거부하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