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예가람저축銀 '편법영업' 의혹

2011-05-24 11:05
금감원, 태광그룹 계열 두 저축은행 검사 착수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이 영업권역을 벗어나 편법영업을 한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24일 금감원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태광그룹이 소유한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에 대해 검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부산에 본점을 둔 고려저축은행이 서울에 본점이 있는 예가람저축은행에 전산시스템을 설치하고 서울지역에서 영업행위를 해 왔다는 민원이 접수돼 이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저축은행이 서울 영등포에 별도의 신용사업부를 만들고 직원 수십명을 상주시키면서 편법으로 신용대출 업무를 했다는 것이다.
 
고려저축은행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다.
 
금감원은 편법영업에 연루된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사 결과 이 같은 불법영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제재하고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부실 저축은행 2곳을 묶어 판 예가람저축은행에 대해 태광그룹이 인수할 당시부터 우회인수 논란이 제기돼 애초부터 편법영업을 노리고 인수를 추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은 2005년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과 흥국생명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가람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다 흥국생명의 결격사유가 드러나자 흥국생명 대신 또 다른 계열사인 대한화섬을 컨소시엄에 집어넣어 이듬해 인수를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