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컴퓨터 제품군 '순풍'에 MS '침체'

2011-05-23 18:29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애플 컴퓨터 제품군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침체의 늪에 빠뜨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팟·맥 컴퓨터뿐만 아니라 아이폰·아이패드 등으로 판매 품목을 늘려가며 MS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니드햄앤컴퍼니와 미 시장조사업체인 IDC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분기 총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한 가운데 애플 맥 컴퓨터는 오히려 27.7%나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맥 컴퓨터의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아에서 맥 컴퓨터의 출하는 69.4% 증가한데 비해 전체 PC 출하는 8.8% 늘어난데 그쳤다.

일본에서는 맥 컴퓨터가 21.1% 증가한 반면 전체 PC는 16.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법인용 맥 컴퓨터의 경우 66% 늘었으나 전체 PC는 4.5% 성장했다.

정부의 컴퓨터구입도 맥 컴퓨터가 155.6% 급증했으나 전체 PC는 2.3% 늘었다.

판매대수가 아닌 금액으로 비교하면 성장률 격차는 더 커진다.

PC 가격이 추락한 반면 맥 컴퓨터의 판매 가격은 아직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 가정 시장에서 맥의 판매대수 점유율은 10%이지만,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7.9%까지 올라간다.

이 때문에 MS의 순이익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애플에 뒤졌다.

1분기 MS의 순이익은 52억3000만 달러였고 애플은 59억9000만 달러였다.

맥 컴퓨터의 급성장은 MS 운영체제(OS)인 윈도를 탑재한 PC의 성장의 침체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MS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 결과 MS의 간판 제품인 윈도OS에 대한 매출은 지난해보다 4%나 감소해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0% 줄어들어 27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소프트웨어(SW)·엔터테인먼트부문의 성장이 3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앞으로 전망도 불투명하다.

전 세계 PC 하향곡선이 뚜렷한 데 비해 태블릿PC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블릿PC의 영향으로 넷북의 판매량은 40%나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제프리스는 태블릿은 올해에만 7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고 3년 안에 2억4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