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규모 정리해고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사가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2차 교섭은 25일경 시작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부산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 신관에서 노사 대표 8명씩 참여한 가운데 본교섭을 개최했다.

한진중공업 노사가 본교섭 자리에 마주 앉은 것은 지난해 12월20일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뒤 처음이었다. 하지만 본교섭은 별다른 성과없이 1시간 만에 끝났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정리해고된 생산직 직원 170명 전원이 복직돼야 2009년, 2010년 임단협과 영도조선소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사측은 회사 정상화 방안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섭에는 노조에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서 문철상 지부장과 정혜금 사무국장,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채길용 지회장 등이 나왔다.

사측에서는 이재용 사장과 임원 5명, 실무자 2명 등 8명이 본교섭에 참석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사는 2차 본교섭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25일경 다시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