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지도자 사망"…탈레반 측 즉각 부인

2011-05-23 15:43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파키스탄에서 숨졌다고 아프간 민영 TV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지만 탈레반 측은 즉각 부인했다.

파키스탄 뉴스통신사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 오마르가 사망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전했다.

AIP는 아프간 탈레반이 오마르와 5일간 접촉하지 못했다는 소문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이는 그의 사망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아프간 탈레반 대변인과 접촉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아프간 민영 톨로 TV는 이날 긴급 뉴스를 통해 "물라 오마르가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에서 북(北)와지리스탄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어떻게 죽고, 누가 죽였는지 등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 보안 관리도 "물라 오마르가 죽은 것은 맞다"며 그가 파키스탄 내에서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나 더 상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 고위 보안 관리를 인용, 물라 오마르가 사살됐다는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물라 오마르는 2001년 말 미군이 주도한 침공으로 탈레반 체제가 붕괴한 이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미군의 추적을 받아왔다.

앞서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2일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군 특공대에 의해 사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