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펜디, 결국 '모피 포함' 패션쇼 개최
2011-05-23 14:12
다음달 2일 펜디 한강패션쇼 개최<br/>여전히 서울시청 앞 '모피 패션쇼' 반대 시위 이어져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모피 패션쇼'로 진통을 겪었던 서울시와 펜디가 결국 다음달 2일 패션쇼를 열기로 결정했다. 모피가 포함되지만 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가방이나 구두 등 아이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는 다음달 2일 한강 세빛둥둥섬(플로팅아일랜드)에서 한강 패션쇼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13일 서울시는 이번 패션쇼에서 모피 의류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일자 펜디측에 모피 의상을 빼고 진행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펜디측은 "서울에서 발생한 모피 관련한 논란을 이해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패션쇼가 의류 뿐만 아니라 가방, 구두, 액세서리, 시계, 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함께 소개하며 펜디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는 컬렉션으로 개념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펜디 홍보 담당자는 "모피가 포함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애초에 알려졌던 모피 20여점이 그대로 소개될지 줄어들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패션쇼 전날까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펜디는 디자인에 재능이 있는 젊은 인재를 선발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경연대회를 열고, 선발된 학생들에게 펜디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이클 버크 펜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는 펜디의 '모피 패션쇼'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