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1967 국경론'은 잘 알려진 공식"

2011-05-23 07:14
이스라엘·팔레스타인, 1967년과 다른 국경 설정위해 협상해야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른바 '1967년 국경론'을 둘러싼 최근 논쟁에 대해 "이는 본질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내 최대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동문제위원회(AIPAC)' 연설을 통해 "그 제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3차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1967년 6월 4일에 존재했던 것과는 다른 국경을 설정하기 위해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상호합의를 바탕으로 한 (영토)교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문제에 관여한 모든 이들에게 잘 알려진 공식"이라며 "지난 44년간 일어난 변화를 당사자들이 고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내 입장이 여러차례 잘못 전달됐다"면서 "내가 지난 19일에 한 것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인정돼 왔던 사안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평화협상이) 정체되는 것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평화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또다시 10년, 20년, 30년을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서 "신뢰할 만한 평화협상 과정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은 심화되는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정면 반박한 데 대한 것으로, 이날 '설명'으로 양국간 갈등이 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1967 국경론'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경을 정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팔레스타인 측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았지만 이스라엘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