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스 美 연은 총재 "긴축 시기상조"
2011-05-20 08:43
경제회복세·인플레 압력 아직 미약<br/>물가-유가 연관성 없어…물가상승 일시적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여건상 아직 통화부양기조를 접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반스는 이날 시카고에서 한 연설을 통해 "장기 침체 이후 미국 경제의 기반이 탄탄해지면서 향후 경기를 낙관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졌지만, 실업률을 5.3~5.5%로 떨어뜨려 고용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2년간 미 경제가 3.7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는 고용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에반스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일시적인 물가상승은 인플레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상품가격이 급등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진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에반스는 "물가가 더 지속적으로 올라야 한다"며 "1981~2010년 통계는 유가와 물가가 사이에는 시스템적 관련성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에반스의 주장에 공감했다. 더들리는 이날 뉴욕 연설에서 "경기회복세가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임무를 다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불라드도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 기대감이 기울고 있는 만큼 통화부양 정책을 올해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