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박근혜-MB’잇단 회동…뭔 말 오갈까
2011-05-18 20:34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잇따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이들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당내 쇄신주장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과 ‘수평적 당청관계’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18일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은 관례적인 상견례차원”이라며 “그러나 그 자리에 이재오 특임장관이 함께하기 때문에 당청관계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와 이 대통령이 ‘덕담’을 주고 받더라도 이 장관과는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청와대와 이 장관이 어떤 자세로 나오느냐에 향후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성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그만큼 강도 높은 정국상황 대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새로운 한나라' 소속 수도권 한 의원은 이와 관련, “황 원내대에게 대통령과 만나 당 쇄신 방향과 개혁 방안에 대해 말씀하라고 주문한 상태”라며 “정부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집권당 원내대표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이번 기회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박근혜 전 대표도 만날 예정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주류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 쇄신에 대해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자연스레 당 개혁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겠느냐”며 “박 전 대표가 당을 위해 공식적인 활동을 할 발판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권·대권 분리의 당헌·당규가 개정되면 박 전 대표가 7월 전대에 나설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황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하니 이번 만남에서 무엇을 원하고 그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를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내 비주류로 밀린 친이(친이명박)계는 이번 연쇄 회동에 대해 ‘형식적 만남이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 친이계 중진 의원은 “당 원내대표가 바뀌었는데 이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첫 만남인데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는 수준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황 원내대표와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도 “경선때 황 원내대표를 친박진영이 지지한 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정치가 지도자 몇명 만난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