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국민 57% "칸 IMF 총재, 음모 희생자"
2011-05-18 17:49
"칸 총재 대선 불출마시 사르코지 대통령 결선 진출 예상"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프랑스인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음모의 희생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로스 칸 총재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차 투표를 통과해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론조사기관 CSA는 BFM-TV와 RMC 라디오, 무료일간지 '뱅 미뉘트(20 Minutes)' 등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7%는 "스트로스 칸 총재가 정적이 꾸민 음모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32%에 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사회당 지지자들 가운데는 음모론에 찬성하는 비율이 70%에 달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23%였다.
스트로스 칸 총재가 출마하지 않는 내년 대선 관련한 설문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사르코지는 사회당 후보로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1차투표에서 22%의 득표율을 기록, 올랑드에 1%포인트 뒤진 2위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사르코지 대통령은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가 출마할 경우에도 오브리 대표와 함께 23%의 득표율로 공동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당 후보로 세골렌 루아얄 전 대표가 출마하면 사르코지(23%) 대통령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20%) 대표가 1,2위로 결선투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4월28일 발표된 것에 비해 1-2%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54%는 스트로스 칸 총재가 출마하지 않는다 해도 좌파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우파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22일 1차투표가 실시되며, 여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를 대상으로 하는 결선투표가 5월6일 치러진다.
이 여론조사는 스트로스 칸 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16일 전국의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