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진단 고려인 동포, 고국서 건강 찾아
2011-05-18 17:49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고려인 동포가 고국에서 건강을 되찾았다.
18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말기암으로 지난 3월 입국한 러시아 거주 김 보리스 그레고리비치씨(남, 66)가 최근 진료를 모두 마치고 17일 퇴원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의식이 쳐지고 구토, 다리 힘이 풀리는 증세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방광암에서 뇌로 암세포 전이가 된 말기암 진단을 받았다.
그와 가족은 한국 의술이 세계적이라는 주변 지인의 말을 듣고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톡 지사에 위치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유헬스(U-Health)센터를 찾았다.
당시 화상진료시스템으로 김씨를 상담했던 홍창기 신경외과 교수는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한국에서의 치료를 권유했고 김씨는 3월 한국에 왔다.
재진단 결과 방광 쪽에는 이상이 없고 뇌종양 역시 말기가 아닌 3기 정도로 방사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태로 진단됐다.
김씨는 입국 후 약 3개월 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뇌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구토증세와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사라졌고 혼자 걷는 연습을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유헬스센터 책임자인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 소장은 “재발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환자를 체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블라디보스톡에 설치된 화상진료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인 통원 치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