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가족들 사표 반려...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재현되나

2011-05-18 19:06
조용기 목사, 가족들 사표 반려...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 재현되나

(아주경제 백수원 기자) 조용기 원로목사와 가족들에게 제기됐던 '교회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단법인 사랑과행복나눔 이사장인 조용기 목사는 부인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인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이 사랑과행복나눔에 제출한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조 목사 가족의 교회 관련 직책을 제한한 당회의 결정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사태'가 재현될 조짐이 아닌가 예측된다.

사랑과행복나눔 측은 "조 목사님이 김성혜 총장과 조희준 전 회장의 사표를 반려한 것은 맞다"면서 "재단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18일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용기 원로 목사님이 최근 여러 언행에서 '본인 및 가족들이 교회 재산 사유화 하지 않겠다'는 말을 해서 좋은 반응이 있었는데 그 약속이 일관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목사님의 거짓 행동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당회나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요구한 것처럼 약속을 이행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 사무국장은 "이건 단지 교회 신도뿐만 아니라 전 국민과의 약속이니 분명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피력하며 "만약 약속 위배 시 강경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용기 원로목사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4월 17일 당회를 열어 조 목사와 그 가족들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3일 김성혜 총장은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와 사단법인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이사, 사랑과행복나눔 회장 겸 이사직 사직서를 냈으며, 조희준 전 회장도 사랑과행복나눔 대표 사무국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목사는 지난달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서면으로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도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조 목사의 순복음교회 이사장직 사표는 오는 31일자로 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