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IMF총재 중국인 가능성에 중언론 비상한 관심
2011-05-18 13:17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보로 중국출신의 주민(朱民) IMF 총재 특별고문이 거론되자 중국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성폭행 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총재 사퇴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차기 인선 하마평이 뜨거운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존 립스키 총재대행이 8월에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럽이 독식해온 IMF 총재직이 아시아 개도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IMF 총재직을 유럽이 맡는 대신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갖는다는 묵시적 합의에 따라 양대 국제금융기구의 수장 자리를 분점해왔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개도국들은 경제규모는 물론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IMF 총재직 진출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CNN머니는 차기 IMF 총재 후보로 프랑스의 여성 재무장관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와 함께 싱가포르의 타르만 산무가라트남 재무장관, 터키 출신으로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 적을 둔 케말 데르비스, 멕시코 중앙은행장인 아우구스틴 카르스텐스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AP통신은 주민 특별고문도 IMF 총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중국 언론들은 앞다퉈 이 기사를 인용보도하고 있고 네티즌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으로 국제사무, 정책연구 등을 주관하던 주민은 지난해 2월 IMF 총재가 특별고문으로 영입했다. 주민은 존홉킨스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일찌기 세계은행에서 6년간 일한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주민을 영입하면서 "주민은 그동안 정부와 금융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통해 IMF에 공헌할 것이며, IMF의 아시아와 신흥시장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다”고 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