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실적·지표 부진에 하락…다우 0.55%↓
2011-05-18 17:56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휴렛팩커드(HP)의 실적 전망 하향과 주택 등 경제 지표 부진 여파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8.79포인트(0.55%) 하락한 1만2479.5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90포인트(0.03%) 오른 2783.2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28.98로 0.49포인트(0.04%)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약세를 보였지만 나스닥지수는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강보합에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PC업체 HP가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7.3% 급락하자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HP는 전일 레오 아포테커 최고경영자(CEO)의 향후 실적 부진을 우려한 사내 메모가 유출된 데 이어 이날 실적 전망도 낮춰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아포테커 CEO는 이달 초 회사 중역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분기도 상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용절감에 신경 쓰고 고용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HP는 지난 회계 2분기(2~4월)에 일부 항목을 조정한 주당 순이익이 1.24 달러로 전문가 전망치인 1.21 달러를 웃돌았지만 회계 3분기 순이익은 주당 90 센트, 매출은 311억~313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인 1.24 달러, 매출 318억 달러를 밑돌았다.
다만 폴 오텔리니 인텔 CEO가 이날 "신흥시장에서 PC 수요가 막대하다"면서 "PC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기술주가 낙폭을 대폭 줄였다.
주택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 4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대비 10.6% 감소한 연율 52만3000채로 시장 전망인 56만~57만채에 못미쳤다.
주택신축 허가건수도 전월보다 4.0% 줄어든 55만1000채를 나타냈다.
지표 부진에 미 주택건축업체 디알호튼과 KB홈은 1.8% 이상 떨어졌다.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3M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과 변동이 없다고 밝히면서 1.6%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여전한 것도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며 주요국 주가를 끌어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2.85포인트(1.02%) 하락한 277.28에서 마쳤다.
영국FTSE100지수는 62.69포인트(1.06%) 내린 5861.00을, 프랑스CAC40지수는 48.24포인트(1.21%) 떨어진 3941.58을, 독일DAX30지수는 130.89포인트(1.77%) 밀린 7256.65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3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023% 내린 1.4237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46 센트(0.5%) 하락한 배럴당 96.9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2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일대비 10.50 달러(0.7%) 내린 온스당 1480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