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 성장하는 중견건설사

2011-05-17 17:28
우미·호반·서희건설 등 두각<br/>사업다각화·위기관리 돋보여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는 중견 건설사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60위의 우미건설은 지난 1월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 들어서는 타운하우스 150가구와 한옥 50채, 기타 부대시설을 짓는 농어촌 뉴타운 공사를 340억원에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한국마사회가 발주한 광주광역시 ‘케이알에이 플라자(KRA Plaza)의 환경개선사업을 국제건설과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공군 중앙관리단이 발주한 460여억원 규모의 사천 활주로 재포장공사와 200여억원 규모의 경기도 김포시 학운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도 따냈다.

우미건설의 매출액은 2009년 2145억원에서 2010년 2572억원으로 2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1억원에서 240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수주잔액은 4500억여원에 달했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5503억원으로 2009년의 3010억원보다 무려 2500여원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5개의 중견 건설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거나 신청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호반건설은 특히 주택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경기도 용인시 흥덕지구, 인천시 청라지구 등에서 실시한 아파트 분양 수입 만으로 705억원을 벌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000가구를 분양해 2년 연속으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했다”며 “이중 미분양은 5% 미만,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부채비율 65%, 은행차입금이 535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3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39억원에 달했다. 사업 부문도 고속도로부터 병원 암센터, 아파트, 교회, 물류센터 등 다양했다. 해외 진출도 강화한다. 이미 지난 1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국국제학교 공사를 착공했으며, 중동 등에서 주택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또 미래형 환경에너지 자원화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인 동대문환경자원센터를 준공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