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선정 둘러싸고 정치권 반발 조짐
2011-05-15 19:35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선정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에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구·경북 및 호남 지역 의원들은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이 대전 대덕구에 입지 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의원은 15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과학벨트의 경북·울산·대구 유치를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같은 당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은 주요 국책사업, 대형 프로젝트 유치에서 번번이 배제되거나 무산되는 역차별을 받아왔다"며 "정치적 판단과 지역 이기주의를 배격하고 오로지 특별법에 정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에 기초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지 선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한성(경북 문경·예천) 의원은 "신공항 백지화로 (경북을) 한번 죽이고 또 죽이는구나 싶다"며 "내일부터 농성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은 "내일 정부의 발표가 대구·경북에 대한 장기적 계획 없이 25개 연구소 가운데 일부만 배치하겠다는 것이라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에서는 호남 출신 의원과 자치단체장, 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위원회'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과학벨트 입지 결정을 수용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의원·강운태 광주시장·정순남 전남도 경제부지사 등은 성명에서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의 정략적 심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과학벨트 선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16일 과학벨트위원회에서 최종 입지를 선정하게 돼있는 데도 회의 전 이미 확정난 것으로 언론보도가 난 것은 특정지역으로 정하려고 미리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라며 "대통령의 특정지역 방문을 앞두고 발표일도 앞당겨진 점도 정략적 심사라는 의혹을 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