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공화당 선두주자 허커비, 대선 불출마 선언

2011-05-15 17:35
"내 심장은 출마 말라고 한다"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대선 경쟁에서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허커비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폭스뉴스채널쇼'에 출연해 "모두 내 등을 떠밀고 있지만 내 심장은 내게 '출마하지 말라'고 말한다"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올랐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추락에 이어 허커비마저 자진하차하며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판세는 정리가 될 전망이다.

2008년 공화당 경선후보였던 허커비는 보수층의 지지가 두텁고, 폭스뉴스 진행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그는 아이오와주의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여타 조사에서도 늘 1, 2위를 다투고 있다.

허커비는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불출마가 낫다"고 말했다. 또 "나는 기독교 신자로서 그리스도와의 관계가 공직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결정에 신앙도 한몫했다고 언급했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2008년 대선 경선에 나섰던 론 폴 하원의원이 이번주 출마를 발표했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를 포함한 다른 경쟁자들도 앞으로 수주 내에 대선 도전 의사를 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이런 후보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허커비와 견줄만한 후보는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밖에 없다고 판단되고 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롬니와 허커비가 약 18%대로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고 깅리치(12%), 트럼프(8%)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2008년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해 돌풍을 일으켰던 사제 출신의 허커비 전 주지사는 지금도 이 지역에서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가와 TV 및 라디오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