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업종별 자본 격차 발생… 투자시 참고"
2011-05-15 13:18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업종별로 재무상태·실적 등이 전년과 달라 기업분석·비교 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IFRS 도입으로 에너지·은행·금융지주사는 기존 기업회계기준(GAAP) 기준 때 보다 단순비교 시 재무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자동차 등은 반대였다.
GAAP가 개별재무제표 위주로 공시한 데 비해 IFRS는 연결재무제표 위주로 공시돼 이런 차이가 발생했다. 연결재무제표 작성시 지배회사 실적에 지배받는 종속회사 실적이 반영돼, 전체 사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년 같은 금액을 상각하는 정액법 도입과 기업별 현금흐름 유형분류·자본과 부채 인식 등 변화도 영향을 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은행·카드·자동차·전자·조선 등 18개 주요 업종별 대표회사 2~10개사를 선정해 모두 65개사를 대상으로 IFRS 도입에 따른 재무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금융업종(17사) 가운데 은행·금융지주사는 IFRS 도입 영향으로 재무변동이 큰 반면, 카드·캐피탈·부동산신탁사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은행과 금융지주사 자본은 각각 13.3%, 13.6%씩 증가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카드(2.7%) 부동산신탁(5.6%)로 영향이 미미했고 캐피탈(-2.9%)은 불리해졌다. 이는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 자본 분류, 대손충당금 설정변경, 유형자산 공정가치 평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일반업종(48사)은 에너지.해운.항공업종은 종전대비 큰 폭의 자본 증감을 나타냈고, 거래구조가 단순한 중소기업 영향음 미미했다.
에너지 업종이 37.3%로 자본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해운(9.7%)·식료(4.7%)·금속(2.9%)·화학(2.7%·제약(2.6%)·조선(2.5%)·통신(0.5%)·전자(0.4%) 순이었다.
반면, 항공(-24.6%)·자동차(-5.6%)·화학(-2.7%)·유통(-2.4%)은 자본이 줄었고, 중소기업은 감소 폭이 1.2%에 그쳤다.
장석일 금감원 회계제도실 국제회계기준 TF 팀장은 “이번 분석결과는 표본수가 너무 적고 일부 기업은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해 업종 전체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IFRS 도입으로 업종별로 재무상황에 차이가 발생하지만 이는 기업 펀더멘털 변동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준 도입으로 정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IFRS 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