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대출잔액 7조6000억… 업체는 줄고 대출금 늘어

2011-05-15 12:00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부업체 수는 감소했지만 거래 고객과 대출금 규모는 늘어났다.

서민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반증이다.

반면 대출금리와 연체율은 소폭 하락해 대출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5일 ‘2010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자 수는 1만4014개로 전기 대비 8.9%(1366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2276개), 경기(1259개), 인천(274개) 등 수도권 비중이 높았다. 또 전체 대출금의 96.7%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같은 기간 대출 거래 고객(221만명)과 대출금(7조5655억원)은 각각 16.6%와 11.0% 증가했다.

특히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의 경우 신규 대출 중 생활비가 43.3%에 달해 서민 가계의 자금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56.8%, 자영업자는 21.2% 수준이었다.

신용등급별로는 6등급 이하가 73.6%에 달했으며, 7등급이 1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 건전성은 다소 개선됐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7.2%로 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소폭 낮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41.5%로 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법정금리가 49%에서 44%로 인하된 데 따른 효과다. 담보대출 금리는 18.6%로 0.3%포인트 떨어졌다.